느리게 걷기

그 소중함으로 이 밤이 가득 차기를...

SereiN 2022. 5. 19. 20:08

날씨가 적당하진 않았어요.

꼭 좋은 일만 있었던 하루도 아니었어요.

나를 속상하게 하는 일도 있었고

왜 나에게 이런 일이 생길까, 싶을 만큼

답답하고 아프기도 했어요.

 

하지만 좋았던 일이 없었던 건 아니에요.

아프고 안 좋은 일 사이에서도

사소하게 나를 웃게 하는 일들이 있었고

행복하기에 충분했던 일들도 분명 있었어요.

그러니까 안 좋은 일들 앞에

사소한 일들의 기쁨과 소중함까지 묻어두진 말아요.

 

우리, 지나간 하루의 마지막은

좋은 것들을 기억하는 것으로 마무리해요.

그러기에 당신의 하루는 충분히 소중했어요.

 

그 소중함으로 이 밤이 가득 차기를.

 

당신의 마음을 안아줄게요...p20/김지훈 작가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