느리게 걷기

하늘..

SereiN 2022. 10. 3. 20:17

하늘이 아름다운 이유는

착한 심성 때문이다.

 

수억 개의 별이 뜨면 하늘은

슬그머니 자신을 검게 물들인다.

별이 더욱 빛나 보일 수 있게.

 

비가 내리는 날은

회색빛으로

자신을 물들인다.

쨍하게 뜬 햇빛에

비가 날아가버리지 않게.

 

반대로 해가 뜬 날은

해가 더욱 뽐낼 수 있도록

깊고 푸른 하늘을 만들어준다.

행여나 해의 뜨거움을

원망하는 이가 있을지도 모르니

큰 구름을 슬쩍 끼워 넣어

그늘을 만들기도 한다.

 

하늘은 자신보다

남을 더 빛내는 법을 안다.

그래서 하늘이라는 말만 들어도,

고개를 들어 바라만 보아도

구겨진 마음이 조금은

펴지는 것이다.

 

나에게 시간을 주기로 했다...218p/오리여인 작가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