느리게 걷기

혼자임을 잊기 위해 하는 일..

SereiN 2023. 4. 11. 21:31

자신이 움직이면서

더 많은 것을 보려는 것은

지나친 욕심이다.

 

멈춰 서서

다른 이의 속도를

관찰하고 있으면

담아두고 싶은 장면이

생기기도 한다.

 

매 순간을

기록하진 않지만,

드물게 눈에 박히는 것은

사진으로 남긴다.

 

멈춰 있기 때문에

조바심을 내지 않아도 된다.

 

주머니,

가방에서

작은 카메라를 꺼내

조심스레 셔터를 누른다.

 

더 멋지게 찍겠다고

뛰어가서 거리를 좁히거나

어디론가 가서 숨지 않는다.

 

그렇게 있을 때는

딱 그만큼의 거리로

마음을 흔들었던

일을 남겨둔다. 

 

우아한 언어..113p/박선아 작가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