느리게 걷기

초보가 된다는 것은..

SereiN 2023. 10. 20. 13:24

초보가 된다는 것은

여행자나 수강생처럼

마이너가 되는 일이기도 하다.

 

익숙하지 않은 낯선 지점에서

나를 바라보게 된다.

 

나이 들어가는 것,

친구와 멀어지는 것,

어떤 변화와 상실.

 

우리에게는 늘 새롭고

낯선 일이 다가온다.

 

우리 모두 살아본 적 없는

오늘이라는 시간의 초보자이고,

계속되는 한 삶은 늘 초행이다.

 

그러니 ‘모르는 자’로서의

행보로 다가오는 시간을

맞이하는 훈련 한두 개쯤은

해봐도 좋지 않을까.

 

또 못 버린 물건들/은희경 작가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