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가 선 곳에서
문득 서럽도록 네 이면의 아픔이 퍼 올려지는 곳에 굴절된 바람이 분다.
세상이 버거워 은폐시킨 감성의 나락 위에서
너는 비어 버린 동공으로 건조한 겨울을 이야기하고
연거퍼 수많은 꿈의 언덕이 굽이치며 맴도는 실상에서
너는 언어를 잃어 버렸다.
언제나 인생은 매순간 마다 돌아올 수 없는 강을 건넌다.
건너면 돌아올 수 없는 강의 이름을 망각이라는 기억의 잔재로 안고
긴 겨울을 건너는 동안 욕망의 그늘에 가리어진 남루함으로
멀건 이 바라보는 겨울 강가
햇살은 일상에 분주하고 상처입은 영혼 위로 새들이 날아간다.
생의 중심에 남은 작은 희망에
아직은 따뜻한 날개 하나 돋지 않았다고 초조해 할 필요는 없다.
천천히 조금씩 자라나는 날개로 눈부시고 찬란한 하늘을 열고
빛을 향한 비상으로 네 눈에 생기가 돌고
세상을 향한 가슴 하나 열었으면...
고,은,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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