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 하늘이 아름다운 이유는 착한 심성 때문이다. 수억 개의 별이 뜨면 하늘은 슬그머니 자신을 검게 물들인다. 별이 더욱 빛나 보일 수 있게. 비가 내리는 날은 회색빛으로 자신을 물들인다. 쨍하게 뜬 햇빛에 비가 날아가버리지 않게. 반대로 해가 뜬 날은 해가 더욱 뽐낼 수 있도록 깊고 푸른 하늘을 만들어준다. 행여나 해의 뜨거움을 원망하는 이가 있을지도 모르니 큰 구름을 슬쩍 끼워 넣어 그늘을 만들기도 한다. 하늘은 자신보다 남을 더 빛내는 법을 안다. 그래서 하늘이라는 말만 들어도, 고개를 들어 바라만 보아도 구겨진 마음이 조금은 펴지는 것이다. 나에게 시간을 주기로 했다...218p/오리여인 작가님 2022. 10. 3.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