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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나만의 소확행..hygge.. lagom..au calme..Lethe..成毅..ChengYi
사랑이 다시 오면.. 사랑이 다시 오면 이제는 그렇게 휘둘리지 않고 놀라지 않고 아프지 말아야지.. 깊은 한숨과 함께하는 일이란걸 인정해야지.. 외로웠지만 사랑이 와서 내 존재의 안쪽을 변화시켰음도 사랑은 허물의 다른 이름이라는 것도.. 작별인사/신경숙 2016. 9. 28.
자신만의 폐허의 공감을 위하여 인간에게는 자신만의 폐허가 있기 마련이다 나는 그 인간의 폐허야말로 그 인간의 정체성이라고 본다 아무도 자신의 폐허에 타자가 다녀가길 원치 않는다 이따금 예외가 있으니 사랑하는 자만이 상대방의 폐허를 들여다 볼 뿐이다 그 폐허를 엿본 대가는 얼마나 큰가 무턱대고 함께 있.. 2013. 4. 25.
작.별.인.사 사랑이 다시 오면 이제는 그렇게 휘둘리지 않고 놀라지 않고 아프지 말아야지.. 깊은 한숨과 함께하는 일이란걸 인정해야지.. 외로웠지만 사랑이 와서 내 존재의 안쪽을 변화시켰음도 사랑은 허물의 다른 이름이라는 것도.. 신경숙/딸기밭'중에서... 2008. 2. 16.
그런 너 조차 없다면.. 너에게 이렇게 기울어버린 내 마음이 잘못일까? 사랑한다고 말해버린 내가 잘못일까? 그 뒤로 너는 나를 어디에 묻어버린 것 같아. 나는 너에게 아무것도 아닌 것이 돼버린 것 같아. 그런데도 난 그나마 그런 너 조차 없으면 어떻게 해야할지를 모르겠어서, ...그런 너 초자 없으면 어떻게 해야할지를 .. 2007. 11. 7.
조용한 비명 슬프지도 괴롭지도 않고 어떻게 해야 되겠다는 뜻도 없고 현기증 같은 나날 죽을때까지 삶의 외곽으로만 공기처럼 부유할거란 생각 가슴으로 사는 날은 없겠고 머리로만 살게 될 것 같은 징그러운 막막함... 신.경.숙 2007. 5. 1.
마음속에 원하는 일 걸어다니기가 힘들 정도로 머리가 울리죠. 어디 먼데 서 있는 것처럼 환청이 들리고 헛것이 보이고 우유 한잔도 소화하기 힘들고.. 안 그래요? 그거 다 하고 싶은 말을 안하고 마음에다 둬서 그래요. 감정을 속으로만 삭히면 그렇게 된다구요. 그거 약 먹어도 소용 없어요. 화가 나면 화를 내고 말하고 .. 2007. 1. 2.
기억 그냥 지나칠 만한 어느 부분은 너무 세밀하게 기억이 나는가 하면, 그냥 자연스럽게 떠올라야 할 어느 부분은 황폐한 거리처럼 텅 비어 있다. 외딴방/신경숙 2006. 9. 8.
시간은 둘중 하나를 선택하지 않는다 무서워 하지 말자 시간은 잔인하지만 공평하다. 잠들어 있는 것 깨어 있는 것 여기에 있는 것 저기에 있는 것 모든 것들 위로 흘러간다. 꿈은 오로지 사라지기만 하는 건 아닐 거다. 육체는 오로지 낡아가기만 하는 건 아닐 거다. 사라지고 낡아가면서 남겨 놓았을 생에 새겨 놓았을 비밀을 내가 아직 .. 2006. 8. 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