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이 분다.
그까짓 바람 한줄기도 상처가 되느냐고 너는 묻는다.
눈물은 마르고 추억은 잊혀지지만,
바람이 스쳐갈때마다 나는 상처를 입는다.
언제나 무너질 것 들만 그리워 했으며
모든 것은 언젠가 무너진다.
그리하여 나는 불행하다.
같은 방식으로 몇천번이고 불행해진다.
그리고 여기 나의 심장이 있다.
수없이 미세한 상처의 흔적으로 가득한
나의 불안한 심장
황경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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