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느리게 걷기

슬픔, 우울의 공감..

by SereiN 2010. 11. 10.

 

 슬픔, 우울의 공감보다 사람을 더 빨리 가깝게 만들어주는 것은 없다.

(그 가까움이 거짓인 경우가 많다고 하더라도..)

말없이 고요하게 서로 감정을 공유하는 이런 분위기는

그 어떤 두려움이나 방어도 잠들게 하며,

섬세한 영혼도 속된 자도 모두 감지할 수 있는 것으로서,

사람을 가까워지게 만드는 방식 중 가장 쉬은 것이면서

반면에 가장 드문 것이기도 하다.

그러자면 자신속에 형성되어 있는 정신적 태도라든가

꾸며낸 행동과 몸짓들을 버리고

아주 단순하게 행동해야 되기 때문이다.

어떻게 내가 (단번에, 준비도 없이) 그렇게 될 수 있었는지,

수많은 가짜 얼굴들 뒤에서 눈먼 사람처럼

늘 길을 더듬던 내가 어떻게 그렇게 할 수 있게 되었는지 알 수 없다.

정말 알 수 없는 일이다.

다만 그것은, 기대하지 못했던 선물,

기적 같은 해방으로 느껴졌다.

 

농담/Milan Kunder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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