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느리게 걷기

감정 계약서..

by SereiN 2021. 5. 26.

한 해를 시작할 때

신과 인간이

감정에 관한 표준계약서를

썼으면 좋겠다.

 

 

주어진 계약서에

인간이 사인을 하면,

한 해 분량의

감정이 정해진다.

 

만약 1월에 갑작스레

슬픈 사건을 만나

100의 슬픔을

한 번에 쏟아버린다면,

 

그 이후에는 

한 해가 다할 때까지 

슬픈 일은 일어나지

않는 시스템이다.

 

물론 기쁜 일,

설레는 일,

다른 감정들에

대해서도 마찬가지.

 

덜 기쁘게 살아도 좋으니

덜 슬플 수 있다면

좋겠다.

 

날은 흐려도 모든 것이 진했던/ 박정언 작자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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