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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나만의 소확행..hygge.. lagom..au calme..Lethe..TNX 경준..成毅 ChengYi
느리게 걷기

괜찮습니다..

by SereiN 2023. 9. 22.

그런 나를 비웃기라도 하듯

하찮은 밤은 잘도 찾아왔다.

 

하늘은 곧잘 창백해졌고

이내 밝아졌다.

 

하늘의 섭리보다 못한

내 마음이 푸석했을까.

 

그날따라 뒤축에

따라붙는 거뭇한 것이

유난히 짙었다.

 

삭막한 거리를

걷다 보면 금세

손이 말랐다.

 

다들 웃고 있는데

나만 볼품없이

울고만 있는 하루가,

주머니에 손을 집어넣어도

갈라지는 피부 같은 것은

누구에게나 오는 듯했다.

 

하지만 눈물은 사치스럽다.

슬픔이 취미가 되어선 곤란하다.

 

애잔한 사람들아,

우리는 슬플 자격조차 없구나.

가엾고 가엾은 예민함.

 

 

결국 모든 날이 괜찮지 않았지만/신대훈 작가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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