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느리게 걷기

가을아, 가을아..

by SereiN 2006. 8. 24.

 

 

홀로 모호한 안개 지역을

중뿔나게 넘나드는 여린 감성은

 

차가운 이성이나

냉철한 판단을 망각하고

절대로 되돌릴 수 없는

 

기억할 수 없는

외로움의 사각지대다.

 

가을아, 가을아

다가오지 마라

 

네가 주는 아픔이

얼마나 깊고 투명한 그리움인지

나는 헤아릴 수 조차 없다.

 

너의 가슴 저린 붉은 입술로

나를 훔치지 마라

 

내 안에 네가

깊게 젖어들면 들수록

아, 나는 견딜 수 없다.

 

 

고.은.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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