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서워 하지 말자
시간은 잔인하지만 공평하다.
잠들어 있는 것
깨어 있는 것
여기에 있는 것
저기에 있는 것
모든 것들 위로 흘러간다.
꿈은 오로지
사라지기만 하는 건 아닐 거다.
육체는 오로지
낡아가기만 하는 건 아닐 거다.
사라지고 낡아가면서 남겨 놓았을
생에 새겨 놓았을 비밀을 내가
아직 발견하지 못한 것 뿐일 거다.
지금 내가 할 수 있는 일은
함부로 살지 않는 일
그래, 함부로 살지 말자
할 수 있는데 안하지는 말자
이것이 내가 삶에서 보일 수 있는
최고의 적극성이다.
기어이 잊어야만 하는 일을 벌써 갖지 말자
왔다가 가버린 것
저기에서 진이 빠져 마침내 숨을 죽인 것
여기에서 다시 생기를 줘 살게 하자.
시간에 빼앗기기 전까지
아무 것도 잊지 말자.
겉도는 주장으로가 아니라
이 흘러가는 시간의 무상함 속에서...
.
.
.
아름다운그늘
신
경
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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