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을 되올 수 있다면... 내 슬픔의 무게만큼이나 처연하게 아름다웠던 그날을 닮은 익숙한 햇살이 가끔, 내 감정선을 툭 건드리며 한껏 기분을 끌어 내릴때 들려왔던 신지훈님의 노래에 제어되지 않은 눈물이 마음까지 먹먹히 적시며 전율처럼 온몸을 휘감았다. 차리리 후련했다. 가끔씩 무심하게 발현되는 이 온전한 슬픔을 이렇게라도 조금씩 조금씩 비워낼 수 있으니... * * * 스물하나 열다섯 시간을 되올 수 있다면 스물하나, 초봄에 갈 거야 피어나던 꽃나무의 수줍음 같던 맑은 웃음 띤 옛사랑에게 시간을 되올 수 있다면 애달프던 열다섯에 갈 거야 서로의 마음 돌보지 못해 헤매이다 빛을 잃은 가족들에게 시간을 되올 수 있다면 1992년, 엄마에게 말할래 다른 누군가가 아닌 오직 당신을 위해서만 삶을 택하시라고 시간을 되올 수 있다면 모두를 .. 2023. 4. 23.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