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억할 수 있다는 건 관조의 거리가 확보 되었을 때에 가능하다.
그리고, 관계에서 섭취한 것들의 영양분 때문에
포만감이 느껴질 때에 가능하다.
추억한다는 것은 내 마음속에 당신의 무덤을 만들고
묘비를 세운다는 뜻이거나,
당신과의 사랑이란 전리품을 내 전시장에 추가한다는 뜻이다.
추억은 언제나 가장 아름다운 미장센을 만든다.
그리고, 가장 그럴듯한 간증을 한다.
추억 속에 반성과 참회라는 덕목이 함께 있다면,
추억하는 자는 추억함으로써
날마다 계몽된다.
김소연/마음사전'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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