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께 있는 동안이라도 외로운 순간이 없었을까
기대만큼 내게 신경쓰지 않거나
생각처럼 굴지 않아 답답하기도 했고
가끔은 그의 아프다는 말이,
걱정보다는 짜증으로 먼저 와 닿아
그런 내 모습에 흠칫 놀라기도 했다.
전화 한번, 늘 습관 같은 만나자는 약속도
최근에는 내가 더 많이 했다는 사실을 감지하는 순간
괜시리 그의 눈치를 보기도 했다.
보고싶다는 말, 내가 예쁘다는 말을 하지 않은 건
이미 오래였다.
손에 사탕을 꼭 쥐고
손바닥에 사탕물이 들어 찐득해졌어도
놓지 않으려는 유치한 미련함처럼
나는 어쩌면 그의 변화를 눈치채고 있었지만
인정하고 싶지 않았는지도 모르겠다.
이 외로움은 지금 그가 없어 느끼는 상실감보다
어쩌면 더 오래되고 깊은 감정일지도...
김현희/ 바람이 불어, 널 이별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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