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득 바람이 허공에 멈춰 섰다.
흔들리는 마음을 부여잡느라 몸을 움직일 수 없었다.
세상의 모든 흐름이 정지한 듯 적막했다.
마치 차가운 행성에 서 있는 것처럼..
바다 위로 불어가는 바람에게 심장을 팔고 싶었다.
뻥 뚫린 심장의 자리로 바람이 지나가면 좀 시원할 것 같았다.
감은 눈꺼풀 위에서 바람이 흔들렸다.
소리도 없이......
때로는 나에게 쉼표 - 정영 여행산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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