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렇게 서른을 맞을 줄은 몰랐다.
서른이 되면 마음이 편안해지고 세상이 한눈에 조감되고
인생의 길목에도 가로등 같은 것이 켜져 있을 줄 알았다.
결국, 인생을 십진법 단위로 인식한 것부터 환상이었다.
열 살이 되어도 아홉 살과 다르지 않았고
스무 살이 되어도 열아홉 살과 다르지 않았는데,
어쩌자고 서른이라는 나이에 그토록 큰 기대를 걸었던 것일까.
새들은 제 이름을 부르며 운다 - 김형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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