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느리게 걷기

雪國,그대, 없는 언어

by SereiN 2010. 2. 18.

 

너는 없는 언어로 거기 있다.

거기 아득히 단정한 망설임

내가 다만 바라봄으로 이 떨어져 있음을..

거리를..

지워 버릴 수 있을까..

 

내 가슴에 미세한 바늘처럼 내리꽂히네

무수한, 도처의,오지 않는, 올 수 없는 너를 향해

가만가만 흔들리며 열리는 균열들..

 

너, 엷은, 다만, 기억뿐인 너,그림자, 수천개의,

예쁜 유령들,스침, 사락거리는 옷자락

거기에 여전히 있는 내가

내 시선의 어디쯤에선가

방울방울 응결하기 시작하는 얼음들을 느끼네.

 

그리곤 너, 거기에 있는 나의 낯선 자아,

너와의 거리위에 희디흰 눈발,

침묵의 천사들

조용히 조용히 내려앉네...

 

김.정.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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