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유배되어 있다.
기억으로부터 혹은 먼 미래로부터...
그러나 사람에게 유배되면 쉽게 병든다.
그리고 참 아프게 죽는다는 것을 안다.
나는 여기서 참으로 아프게 죽을 것이다.
흉노나 스키타인이거나 마자르이거나 돌궐이거나
위구르거나 몽골이거나 투르크족처럼
그들은 모두 유목의 가문이었다 .
그들의 삶은 늘 유배였고.
그들의 교양은 갈 데까지 가보는 것이었으며.
그들의 상식은 죽어가는 가축의
쓸쓸한 눈빛을 기억할 줄 아는 것이었다.
그들은 새벽에 많이 태어났고 새벽에 많이 죽었다.
비정성시(非情聖市)김경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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