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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나만의 소확행..hygge.. lagom..au calme..Lethe..成毅..ChengYi
느리게 걷기

자신만의 폐허의 공감을 위하여

by SereiN 2013. 4. 25.

 

인간에게는 자신만의 폐허가 있기 마련이다

 

나는 그 인간의 폐허야말로

그 인간의 정체성이라고 본다

 

아무도 자신의 폐허에 타자가 다녀가길 원치 않는다

 

이따금 예외가 있으니 사랑하는 자만이

상대방의 폐허를 들여다 볼 뿐이다

 

그 폐허를 엿본 대가는 얼마나 큰가

 

무턱대고 함께 있어야 하거나

보호자가 되어야 하거나

때로는 치유해줘야 하거나 함께 죽어야 한다

 

나의 폐허를 본 타자가 달아나면

그 자리에 깊은 상처가 남는다

 

사랑이라는 것은 그런 것이다

 

어느 한 순간에 하나가 되었던 그 일치감의 대가로

상처가 남는 것이다

 

신 경 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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