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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나만의 소확행..hygge.. lagom..au calme..Lethe..TNX 경준..成毅 ChengYi
내 견고한 고독에게

바람이 분다..

by SereiN 2020. 10. 31.

바람이 분다/이소라..

 

바람이 분다..

서러운 마음에 텅 빈 풍경이 불어온다.
머리를 자르고 돌아오는 길에
내내 글썽이던 눈물을 쏟는다


하늘이 젖는다..

어두운 거리에 찬 빗방울이 떨어진다.
무리를 지으며 따라오는 비는
내게서 먼 것 같아 이미 그친 것 같아..

세상은 어제와 같고 시간은 흐르고 있고
나만 혼자 이렇게 달라져 있다
바람에 흩어져 버린 허무한 내 소원들은
애타게 사라져 간다

바람이 분다..

시린 향기 속에 지난 시간을 되돌린다
여름 끝에 선 너의 뒷모습이
차가웠던 것 같아 다 알 것 같아
내게는 소중했던 잠 못 이루던 날들이
너에겐 지금과 다르지 않았다
사랑은 비극이어라

그대는 내가 아니다
추억은 다르게 적힌다..

나의 이별은

잘 가라는 인사도 없이 치러진다
세상은 어제와 같고 시간은 흐르고 있고
나만 혼자 이렇게 달라져 있다
내게는 천금 같았던 추억이 담겨져 있던
머리 위로 바람이 분다
눈물이 흐른다...

 

*

*

*

 

더 많은 사랑을 주지 못했던

나의 동생을 보내고 오던 날..

 

괜찮아..괜찮아...

그저 담담하게..

그날의 찬연했던 햇살을 바라보며

내 자신을 위로하듯 나는 그렇게 읊조렸었다..

 

아니  처음 마주하던 이별앞에서

주체할 수 없었던 감정들을

차곡차곡 기억안으로 밀어 넣어 버린것 같다.

 

묵직히 내려 앉은 슬픔이 엄습해 온다.

생채기처럼 남아 있던 상흔처럼

한껏 움츠리고 있던 

응집된 결정체가 

힘없이 녹아내렸다..

 

오늘 우연히 이소라 가수님의 노래 속에서

타인들이 전달하는 진솔했던

그네들의 고백속에서

 짙었던 나의 슬픈 그늘에 대한

따스한 위안을 받았고

묵직히 가슴 한켠에 켜켜히 쌓여 있었던

감정의 파편들을

제어할 수 없는 투명한 결정체를 통해

조금은 비워낸듯한 홀가분함을 느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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