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느리게 걷기

내 처음인 사람에게..

by SereiN 2021. 9. 8.

너도 알아?

 

눈은

몇십억 년 전부터

내렸을 텐데,

 

사람은 일 년이라는

시간을 만들고,

그 365일을

열두 개로 쪼개고,

그 시간에 갇힌

눈의 ‘처음’에게

첫눈이라는

이름을 붙인다.

이 번거로운 일을

내가 좋아해.

 

매일 해오던

이불을 덮고자는 일도

너와 하는 처음.

 

계절이 바뀌면

서점에 가는 일도

너와 하는 처음.

 

처음의 의미를 붙이는

이 번거로운 일.

너와 하는 처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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