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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나만의 소확행..hygge.. lagom..au calme..Lethe..成毅..ChengYi
느리게 걷기

나는 언제나 늦었던 것 같다..

by SereiN 2022. 11. 24.

나는 언제나

늦었던 것 같다.

 

아버지에게,

친구에게,

사랑하는 이에게,

아직 사랑한다는 말을

건네지 못한 그 사람에게….

 

최선을 다했는데도,

내내 나를 지켜봐 주던

이들의 기다림 내에

닿지 못한 적도 있었다.

 

지금도 그렇게 늦고 있다.

그리고 다시 한 번 내게

허락된 시간 내에

닿지 못할까 봐

두렵기도 하다.

 

내게 늦음과 느림에 대한

찬양 따윈 없다.

그냥 내 늦음과

느림 안에서

전력을 다해

달려가는 순간순간일 뿐,

나도 늦는 내내

일찍 당도하고 싶었고,

린 내내 빠르고 싶었다. 

 

불운이 우리를 비껴가지 않는 이유...p.22/민이언 작가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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