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언제나
늦었던 것 같다.
아버지에게,
친구에게,
사랑하는 이에게,
아직 사랑한다는 말을
건네지 못한 그 사람에게….
최선을 다했는데도,
내내 나를 지켜봐 주던
이들의 기다림 내에
닿지 못한 적도 있었다.
지금도 그렇게 늦고 있다.
그리고 다시 한 번 내게
허락된 시간 내에
닿지 못할까 봐
두렵기도 하다.
내게 늦음과 느림에 대한
찬양 따윈 없다.
그냥 내 늦음과
느림 안에서
전력을 다해
달려가는 순간순간일 뿐,
나도 늦는 내내
일찍 당도하고 싶었고,
느린 내내 빠르고 싶었다.
불운이 우리를 비껴가지 않는 이유...p.22/민이언 작가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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