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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나만의 소확행..hygge.. lagom..au calme..Lethe..TNX 경준..成毅 ChengYi
느리게 걷기

소외된 것들을 위하여

by SereiN 2006. 8. 11.

 

 

모두 다 꽃만을 기억할 뿐

그 꽃을 담고 있는 꽃병을 알아 주지 않는다.

 

모두 다 별만을 올려볼 뿐

별과 별 사이의 어둠은 있는지도 모른다.

 

모두 다 연극배우에게만 박수를 보낼 뿐

무대 위에 대못으로 박아 세운 소나무 소품에게는

눈길조차 주지 않는다.

 

모두 다 엘리베이터의 고마움만 알 뿐

계단의 우직함은 모른다.

 

모두 다 흔들거리는 갈대를 사랑할 뿐

갈대밭에 사는 바람을 기억하지 않는다.

 

모두 다 이루어진 사랑만 축하할 뿐

이루지 못한, 그리움만 간직한

애달픈 사랑은 까마득히 알지 못한다.

 

-김현태/'그대는 왠지 느낌이 좋습니다'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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