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느리게 걷기

우츄프라카치아

by SereiN 2006. 9. 17.

 

 

츄프라카치아 라는 꽃을 아시나요?

 

결벽증이 강한 식물이랍니다.

누군가 혹은 지나가는 생물체가 조금이라도 몸체를 건드리면

그날로부터 시름시름 앓아 결국 죽고 만다는 식물..

 

결벽증이 강해 누구도 접근하기를 원하지 않는 것으로 알았던 식물..

 

이 식물을 연구한 박사가 있었는데,

이 식물에 대해 몇 십년을 연구하고 또 그만큼 시들어 죽게 만들었답니다.

 

결국 박사는 이 식물의 아주 특이한 점을 발견했는데..

 

어제 건드렸던 그 사람이 내일도 모레도 계속해서 건드려주면

죽지 않을 뿐 아니라 오히려 더 싱싱해 진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답니다.

 

한없이 결벽하다고 생각했던 이 식물은 오히려

한없이 고독한 식물이 아니었나 생각됩니다.

 

'우츄프카치아'는 아프리카 깊은 밀림에서 공기 중의 소량의 물과

햇빛으로만 사는 음지식물과의 하나라고 하더군요.

 

그 식물은 사람의 영혼을 갖고 있다고도 합니다.

누군가 건드리면 금방 시들해져 죽어버리는

그러나 한번 만진 사람이 계속해서 애정을 가지고 만져주면

날마다 푸르게 살아갈 수 있는 특이한 식물..

 

당신은 누구의 우츄프라카치아 입니까?

 

혹은 누가 당신의 우츄프라카치아 입니까?

 

내가 누군가에게 지속적인 관심과 애정을 줄 수 있다는 것.

또는 누군가 나에게 지속적으로 애정과 관심을 주고 있다는 것.

우리는 그것을 잃어버리기 전엔 그 애정과 관심의 소중함을 잘 모릅니다.

 

오히려 우리는 그 관심과 애정을 부담스러워 하기까지 합니다.

그러나 우리에게서 그것이 어느날 사라졌을 때

그때서야 우리는 그 소중한 것을 기억하고는 발을 동동 구르게 됩니다.

 

가까이 있어서 소중한 것.

그러나 너무나 평범한 일상 속에 있어서 소중함을 잘 모르는 것.

이젠 그런 것들을 찾아서 좀 더 아끼고 지켜나가야 할 것입니다.

 

당신의 우츄프라카치아를 위해서,혹은

당신을 우츄프라카치아로 둔 누군가를 위해서...

 

김.

하.

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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