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세상 어딘가에 '봄의 나라'가 있다.
모든 사람들은 일생에 단 한번 그곳에 간다.
대체로 아주 잠깐 머무를 뿐이지만,
꽤 오래 머무는 사람도 있다.
당신과 나도 언젠가 그 나라에서 만났다.
우리는 미열에 들떠 서로의 사랑을 갈망했으며,
스쳐 지나간 손길에도 소스라치게 놀랐으며,
아주 잠깐의 이별은 우리의 가슴을 조각조각 부서지게 했다.
당신을 잡을 수 있다면,
사랑을 얻을 수 있다면,
절벽에서 떨어져도 좋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그곳에서 평생을 보낸 사람은 없다.
인간은 '비정상적인 과민반응' 상태를
오래 견디지 못하도록 만들어졌기 때문이다.
미열에 들떠 모든 것들과
사랑에 빠진 사람들은
곧 과잉된 집착과 욕망에 시달리게 되고,
결국, '봄의 나라'로부터 추방 당한다.
그곳을 떠나 온 사람들은 이렇게 말한다.
'봄의 나라'는 그저 신기루일 뿐이라고.
잡으려 하면 손가락 사이로 빠져 나가는 가루일 뿐이라고...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