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느리게 걷기

봄의 나라

by SereiN 2010. 10. 5.

 

 

이 세상 어딘가에 '봄의 나라'가 있다.

모든 사람들은 일생에 단 한번 그곳에 간다.

대체로 아주 잠깐 머무를 뿐이지만,

꽤 오래 머무는 사람도 있다.

 

당신과 나도 언젠가 그 나라에서 만났다.

우리는 미열에 들떠 서로의 사랑을 갈망했으며,

스쳐 지나간 손길에도 소스라치게 놀랐으며,

아주 잠깐의 이별은 우리의 가슴을 조각조각 부서지게 했다.

 

당신을 잡을 수 있다면,

사랑을 얻을 수 있다면,

절벽에서 떨어져도 좋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그곳에서 평생을 보낸 사람은 없다.

인간은 '비정상적인 과민반응' 상태를

오래 견디지 못하도록 만들어졌기 때문이다.

 

미열에 들떠 모든 것들과

사랑에 빠진 사람들은

곧 과잉된 집착과 욕망에 시달리게 되고,

결국, '봄의 나라'로부터 추방 당한다.

 

그곳을 떠나 온 사람들은 이렇게 말한다.

'봄의 나라'는 그저 신기루일 뿐이라고.

 

잡으려 하면 손가락 사이로 빠져 나가는 가루일 뿐이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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