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느리게 걷기

취향

by SereiN 2016. 9. 11.

 

디테일에서 아이디어를 얻는 것,

흥미로운 디테일에 주의를 기울이는 건 일종의 낙관주의라는 생각이 든다.

세상에 완벽한 사람은 없어도 재밌는 디테일을 갖고 있는 사람은 많다.

사람들 속에서 그런 디테일만 찾으면 재밌고, 유익한 삶이 되지 않을까..

 

 

"은둔하고자 하는 취향은 세상을,

사람을 미워해서 또는 괴팍한 고독을 위해 도망가고자 하는 것이 아니다.

은둔에 대한 욕구는 타인에 대한 이해 그리고 신비로운 것들을 깨닫기 위한 것이다."

은둔은 어쩌면 중심으로부터 벗어나는 것이 아니라, 중심을 옮기는 일이 아닐까..

 

 

상처를 기리는 건 시만 할 수 있는 일이 아니었다.

게다가 그 숄더백의 상처를 보는 순간 느껴진 이상한 동질감이란! 상처란 살아남았다는 증거다.

적어도 이 동물과 나는 상처를 남기는, 생의 위협을 극복한 경험이 있는 동지였다.

한 동지는 죽어 저렇게 가죽을 남겼고,

나는 그 가죽으로 만든 백을 메고 뭔가 인간처럼 살아보려고 분주히 다니고 있는 것이다.

 

 

엉뚱한 데서 웃고, 웃기는 데서 웃지 않고...

이런 오해 속에서 지금의 내가 빚어진 것이다.

매클루어의 '쓰고 지워짐, 지워짐이 만든 형태'라는 역설이 나에게는 말이 됐다.

 

 

대화,

언제 누구와 해도 마찬가지지만,

의사가 소통된다는 느낌과 함께 막혀 있다는 느낌을 주는것,

아무리 같은 언어로, 같은 분야의 언어를 말할 수 있는 사람이라 해도

우리는 모두 폰트가 다른 존재들인 것이다.

 

만나려야 만날 수 없는 그 모습이 우습기도, 안타깝기도 하다..

 

취향 / 박상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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