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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나만의 소확행..hygge.. lagom..au calme..Lethe..成毅..ChengYi
느리게 걷기

사소한 기억..

by SereiN 2021. 1. 17.

사람은 눈 깜짝할 사이

늙어 버린다.

 

우리의 육체는

돌이킬 수 없이

시시각각 소멸을

향해 나아간다.

 

잠깐 눈을 감았다가 떠보면

많은 것이 이미

사라져버렸음을 깨닫는다.

 

강한 바람에 휩쓸려,

그것들은-확실한 이름이 있는 것이나

그렇지 않은 것이나-

흔적 하나 남기지 않고

어딘가로 날아가버렸다.

 

뒤에 남는 것은

사소한 기억뿐이다.

 

아니, 기억조차 그다지 믿을

만한 것이 못 된다.

 

우리 몸에 그때 정말로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그런 것을 누가 명확히

단어할 수 있으랴?

 

 

돌베개에..24쪽

일인칭 단수/무라카미 하루키 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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