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은 눈 깜짝할 사이
늙어 버린다.
우리의 육체는
돌이킬 수 없이
시시각각 소멸을
향해 나아간다.
잠깐 눈을 감았다가 떠보면
많은 것이 이미
사라져버렸음을 깨닫는다.
강한 바람에 휩쓸려,
그것들은-확실한 이름이 있는 것이나
그렇지 않은 것이나-
흔적 하나 남기지 않고
어딘가로 날아가버렸다.
뒤에 남는 것은
사소한 기억뿐이다.
아니, 기억조차 그다지 믿을
만한 것이 못 된다.
우리 몸에 그때 정말로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그런 것을 누가 명확히
단어할 수 있으랴?
돌베개에..24쪽
일인칭 단수/무라카미 하루키 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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