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럽다'는 말은
슬프다는 말이 담는
아픈 마음을 조금 더 구체화한다.
아이가 우는 모습을 묘사할때,
'슬피운다'는 말보다
'서럽게 운다'라는 말이
더 어울리는것을 보면
차이가 분명해진다.
서러움은 슬픔이 조금
더 헐벗은,
맨몸의 말 같아서
더 아리다.
누군가의 슬픔 앞에서
그 이유를 헤아리고 싶은
마음이 든다면,
서러움은 일단 따뜻한 집에 들여
밥 한 술 떠먹이고 싶은 마음이 든다.
그래서 나는 좀 더 주체할 수 없는
아픔을 표현하고 싶을 때는
슬픔 대신 서러움을 쓴다.
.보통의 언어들. / 김이나 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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