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웠다고 지운 사진첩에
당신이 있을 때마다,
버린다고 버린
당신의 흔적 중 하나를
마주할 때마다
나도 모르게 반가운 마음이
들어 마음이 아팠다.
당신의 모습보다,
당신의 옆에서 행복해했던
내 모습에 마음이 더 아렸다.
당신과 함께하는
일상이 행복했던 내게
당신의 부재는
‘보통의 일’이 아니었다.
하지만,
이제 당신이 내 곁에
없음이 내 일상이다.
나머지는 각자의 몫일 뿐이다.
그저 어느 날,
그 어느 날엔가
당신의 안부가 더 이상
궁금하지 않을 때가 온다면
그때에도 당신의 이름 끝에
행복했던 내 자신이 좋았노라고
회상하길 바랄 뿐이다.
헤어짐이 낯설 수밖에 없는
우리는 아마도 각자
행복하기 위해
헤어졌을 것이다.
나는 대충 살기 위해 열심히 산다/최이슬 작가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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