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픔을 통해 깊어지는가
온몸 뒤틀며 빼앗긴 수분
명치끝이 아리더니 체기는
물 한 방울 허락하지 않는
아득한 나락으로 떨어뜨렸다
마음과 몸속에 쌓였던 적
한 땀씩 질기게 풀어내고
비로소 깨달은 부질없는 집착
허겁지겁 소유했던 탐욕
정신줄 놓으며 떠밀려가던 시간
일엽차 한 잔을 우려낸다
찻잔에 띄우는 고요
비로소 온전해진 마음
맑게 퍼지는 사유의 향기
문 밖에 섰던 마음이 걸어온다..
하얀 이야기/ 전민정 작가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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