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느리게 걷기

미련한 미련..

by SereiN 2021. 8. 16.

과거의 나는 많은 것을 원래대로 

되돌릴 수 있다고 굳게 믿었다.

 

이미 떠나간 인연의 끈을

힘껏 붙잡아 끌어당기거나,

내 힘으로 이룰 수 없는 일들을

쉽게 놓아주지 않았다.

 

그런 날들이 길어질수록

점점 더 괴로웠고,

타인까지 힘들게

만들기도 했다.

 

미련이라는 어항에 빠져

좀처럼 헤어나오지를

못했던 것이다.

 

그것이야말로

나를 더 깊은 절망 속으로

빠뜨리는 일인지도 모른 채,

낚싯대에 걸려 오는 미끼를

어떻게든 물기 위해 애썼다.

 

집착이었다.

간혹 되돌릴 수 있는 것도 있었지만,

결과적으로는 미련한 미련으로 인해

많은 시간과 감정을 소모해야 했다.

 

나는 가끔 내가 싫다가도 애틋해서/투에고 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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