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픔을 잊는 방식이 더딘 사람도 있고,
성실하게 슬픔을 비워내는 사람도 있다.
멀리서 걸어오는 너의 얼굴이 그립지 않고
첨벙이는 노래들이 이제 들리지 않을 때,
이토록 사소한 하나에 반응하고
더 이상 그 대상을 사랑할 수 없음을 알게 될 때,
잊는 것 또한 아주 평범해진다.
나도 모르게 닳아버린 칫솔처럼.
잊는다는 건 아주 평범하고
사소하게 휘어진 사랑.
사랑은 습관이 될 수 있으나
이별은 습관이 될 수 없으니,
그래서 잊는다는 건 성실하게 앓는 것.
우리는 묵묵히 흐른다.
아주 평범하고 성실히...
우리는 약속도 없이 사랑을 하고...137p /정현우 작가님
2CELLOS - Benedictus (by Karl Jenkins) [LIVE at Arena Zagreb]
HAUSER - Adagio (Albinoni)
'느리게 걷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진짜는 곁에 조용히 오래 머문다 (0) | 2021.11.17 |
---|---|
너는 나를 혼자 내버려두겠지만.. (0) | 2021.11.14 |
그동안 얼마나 잘해 줬니.. (0) | 2021.11.11 |
내가, 다가가도 될까요? (0) | 2021.11.07 |
기다릴 수 없으면 위로할 수도 없다.. (0) | 2021.11.03 |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