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장은 언제나
제 주인만을 위해 뛰고,
계속 뛰기 위해서만 뛴다.
타인의 몸속에서 뛸 수 없고
타인의 슬픔 때문에 멈추지도 않는다.
타인의 슬픔에 대해서라면
인간은 자신이 자신에게 한계다.
그러나 이 한계를 인정하되
긍정하지는 못하겠다.
인간은 자신의 한계를
슬퍼할 줄 아는
생명이기도 하니까.
한계를 슬퍼하면서,
그 슬픔의 힘으로,
타인의 슬픔을
향해 가려고 노력하니까.
그럴 때 인간은
심장이기만 한 것이 아니라,
슬픔을 공부하는 심장이다.
아마도 나는 네가 될 수 없겠지만,
그러나 시도해도 실패할
그 일을 계속 시도하지 않는다면,
내가 당신을 사랑한다는 말이
도대체 무슨 의미를 가질 수 있나.
이기적이기도 싫고
그렇다고 위선적이기도 싫지만,
자주 둘 다가 되고 마는 심장의 비참.
이 비참에 진저리 치면서
나는 오늘도 당신의 슬픔을 공부한다.
그래서 슬픔에 대한 공부는, 슬픈 공부다.
슬픔을 공부하는 슬픔/신형철 작가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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