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이력서나 프로필을 쓸 때마다
내 안의 일부가 조금씩 무너지고
부서지는 것을 느낀다.
무너지는 것은 자존감이고,
부서지는 것은 자신감이다.
무엇보다도
‘내가 생각하는 내 모습이
이리도 초라하고 작은가’라는
생각 때문에 괴롭다.
그런데 그 자괴감 속에는
뜻밖의 자존감도 깃들어 있다.
바로 ‘나’라는 존재는
결코 이력서나 프로필로는
요약될 수 없다는 내 안의 외침이
들려오기 때문이다.
결코 몇 줄의 이력서에
나를 온전히 담을 수 없다는
믿음이야말로 내가 이력서를
쉽게 쓰지 못하는 진짜 이유다.
그때, 나에게 미처 하지 못한 말/정여울 작가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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