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 그랬구나, 정말 힘들었겠다.”
위로가 필요한 날이었다.
누군가에게 마음을 털어놓고 싶었을 뿐인데,
공연히 기운만 빠진 채로 돌아왔다.
특별한 조언을 바란 것은 아니었다.
그저 ‘그래, 그랬구나. 정말 힘들었겠다’ 하고
내 이야기에 귀 기울여줄 사람이 있는 것만으로 충분했다.
어깨를 토닥토닥해줄 사람이 필요했을 뿐이었는데,
의외로 이게 쉬운 일이 아니다.
물론 나를 잘 알고 아껴주는 이들이 있다.
그러나 그들의 시간이 늘 내게 있는 것은 아니다.
오늘이 가기 전에 꼭 듣고 싶은 말이 있었다.
타인이 해줄 수 없다면 내가 직접 나에게 그 말을 들려주기로 한다.
사실은 이 말이 듣고 싶었어..16~17p/윤정은 작가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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