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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나만의 소확행..hygge.. lagom..au calme..Lethe..成毅..ChengYi
느리게 걷기

소풍..

by SereiN 2024. 10. 22.

 

소풍은 여행보다 가볍고,

마실보다 무겁습니다.

 

외출은 외출이지만

목적이 있는 외출은 아니지요.

 

여행이 휴가를 얻어 일정을 짜고

먼 곳으로 다녀오는 ‘사건’이라면,

소풍은 ‘느슨한 일상’입니다.

 

풍선 같은 걸음으로 나가서

휘파람을 불며 돌아오는 게

소풍입니다.

 

여행이 앞으로 나아가는 일이라면

소풍은 한자리에 머무는 일입니다.

 

여행이 후유증과 추억,

피로나 여흥을 남긴다면

소풍은 별다른 것을

남기지 않습니다.

 

이곳에서 조금 떨어진 곳의

바람 냄새 정도를

머리카락에 묻혀올까요?

 

소풍은 쉬었다는

기억을 남깁니다.

 

마음을 보내려는 마음/박연준 작가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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