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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나만의 소확행..hygge.. lagom..au calme..Lethe..TNX 경준..成毅 ChengYi
느리게 걷기

바람 같은 그대

by SereiN 2006. 8. 18.

 

 

꺾이지 않은 바람을 메고

등 벗겨 아린 술잔을 들었습니다.

목젓을 타고 흘러든 것은

타는 몸부림에 부은 술이 아니라

머무를 곳 몰라 헤매다 물집 잡힌 바람이었습니다.

 

조각조각 찢겨진 바람을 안고

가슴 시린 잔을 채웠습니다.

충혈의 눈으로 채워진 것은

보고픔에 허기져 가는 푸석푸석한 바람이었습니다.

 

비우지 못해 채운 술이 아니라

안주할 곳 없는 떠돌다 옹이 박힌 바람이었습니다.

 

무겁게 가라앉는 바람에 눌려

별빛 내리는 술잔을 비웠습니다.

가슴에 휑한 구멍을 내고 비워진 것은

사랑에 아파 갈 곳 없는 바라이었습니다.

 

보고픔에

그리움에

목메인 바람이었습니다...

 

詩 / 최 규 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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