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느리게 걷기

살다보면 때론 잊을 날도 오겠지요

by SereiN 2006. 9. 8.

 

 

이제는 그만 받아들여야 하는데

이별이란 이 현실을 인정해야 하는데

밥 한 술도 제대로 넘기지 못하고

어떤 것을 보아도 즐겁지 않습니다.

그렇게 좋아하던 음악도 나를 위로해주지 못하고

책도, TV도 의미가 없습니다.

 

당신이 계셨을땐

그 모든 기쁨들 당연한 건 줄 알았습니다.

보고 싶어서 견딜 수가 없습니다.

당장이라도 뛰쳐나가 당신께 가고 싶습니다.

그럴 수 없다는 걸 알면서도

눈물꽃 송이송이 매달고서

서늘한 슬픔의 향기에 젖어듭니다.

 

당신 때문인 것을

모든 기쁨과 행복이

당신으로 인하여 비롯된 것을

보고 싶습니다.

보고 싶어서 견딜 수가 없습니다.

오늘도 뼈를 에이는 고통으로

그리움을 견딥니다.

 

당신이 오시기 전까지는

내일도 그 다음날도

나는 사랑의 비수에 꽂힌 채

핏방울 같은 눈물만 뚝뚝 떨구고 있겠습니다.

당신 보고 싶어서

정말 견딜 수가 없습니다.

 

살다보면 때로 잊을 날도 있겠지요.

잊지는 못하더라도 무덤덤해질 날은 있겠지요

그때까지 난 끊임없이

그대를 기억하고 그리워할 것입니다.

잊지 위해서가 아니라

내 안에 간직하기 위해서

 

살다보면 더러 살만한 날도 있겠지요

상처받은 이 가슴 쯤이야

씻은듯이 아물 날도 있겠지요

그때까지 난 함께 했던 순간들을

샅샅이 끄집어내어

내 가슴의 멍자욱들을 키워나갈 것입니다.

그대가 그리워서가 아니라

 

그대를 원망해서도 아니라

그대에 대해 영영 무감각해지기 위해서...

 

*장세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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