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느리게 걷기

그리움은 돌아갈 자리가 없다

by SereiN 2008. 4. 18.

이게 아닌데 이게 아닌데 하면서

나는 그만 그 산 넘어버렸지요.

 

이게 아닌데 이게 아닌데 하면서

나는 그만 그 강 넘어버렸지요.

 

이게 아닌데 이게 아닌데 하면서

나는 그만 그 집까지 갔지요.

 

이게 아닌데 이게 아닌데 하면서

나는 그걸 위해 다른 것 다 버렸지요.

그땐 슬픔도 힘이 되었지요.

 

그 시간은 저 혼자 가버렸지요.

그리움은 돌아갈 자리가 없었지요.

 

천.양.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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