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워 잠들지 못했다는 이야기도..
눈물에 젖어 새벽마다 깨어났다는 이야기도..
이제 다른 사람 사랑할 수 없다는 이야기도..
이 세상 끝까지 따라가겠다는 이야기도..
변치 않겠다는 약속까지
전부 다 거짓말이었어..
가을 때문이야.
내 이성은 마비되었고
무언가에 중독되지 않고는 견딜 수가 없었어
난 그저 사랑에 빠진 여자가 되고 싶었던 것뿐이야
그러니 이제 나를 잊어줘
나 역시 우리에게 일어났던 그 모든 일들을
까맣게 잊어버릴 테니까...
2004 PAPER 10월 황경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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