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 일도 하고 싶지가 않았다.
사람을 좋아한다는 것은 참으로 슬픈 일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너무 슬픈 나머지, 전에는 보이지 않던
다른 슬픈 일까지 보이게 된다.
도무지 끝이 없다.
아라시가 있어도 쓸쓸하고,
없으면 더 쓸쓸하다는 사실까지 알게 되었다
언젠가는 다른 사람을 사랑할지도 모른다는 사실도,
밥을 먹는 일도,
산책을 하는 일도,
모두 슬프기만 하다.
이 모든 것을 전부 ‘기쁘다’로
바꿔 놓을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요시모토 바나나/물거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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