많이도 애썼다.
괜찮은 척하느라 애썼고,
버텨내느라 애썼다.
어떤 때에는 밖으로 나오려는
화를 억지로 쑤셔 넣었던
목구멍에게 참 애썼다.
어른이 되기 위해서
혼자 끙끙 앓아버린
시간에게 애썼다.
힘들지 않은 일도
억지로 하면
힘들기만 한데,
억지로 힘내온
당신의 마음에게
참 애썼다.
또,
힘내라는 말을
억지로 이해시켜버린
머리에게 참 애썼다.
마지막으로
애써 자신에게 말을
건네면 좋겠다.
난 오늘 참 잘했다고.
실수하지 않아서가 아니라
포기하지 않아서,
뒤처지지 않아서가 아니라
멈춰 서지 않아서.
참 잘했다고 말이다.
애써
이야기했으면 좋겠다.
참 애썼다 그것으로 되었다/정영욱 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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