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픔을 잊는 방식이 더딘 사람도 있고,
성실하게 슬픔을 비워내는 사람도 있다.
멀리서 걸어오는 너의 얼굴이 그립지 않고
첨벙이는 노래들이 이제 들리지 않을 때,
이토록 사소한 하나에 반응하고
더 이상 그 대상을 사랑할 수 없음을 알게 될 때,
잊는 것 또한 아주 평범해진다.
나도 모르게 닳아버린 칫솔처럼.
잊는다는 건 아주 평범하고 사소하게 휘어진 사랑.
사랑은 습관이 될 수 있으나
이별은 습관이 될 수 없으니,
그래서 잊는다는 건 성실하게 앓는 것.
우리는 묵묵히 흐른다.
아주 평범하고 성실히...
우리는 약속도 없이 사랑을 하고...137쪽/정현우 작가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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