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 나만의 소확행..hygge.. lagom..au calme..Lethe..TNX 경준..成毅 ChengYi
느리게 걷기

성실한 슬픔..

by SereiN 2022. 3. 24.

슬픔을 잊는 방식이 더딘 사람도 있고,

성실하게 슬픔을 비워내는 사람도 있다.

 

멀리서 걸어오는 너의 얼굴이 그립지 않고

첨벙이는 노래들이 이제 들리지 않을 때,

 

이토록 사소한 하나에 반응하고

더 이상 그 대상을 사랑할 수 없음을 알게 될 때,

잊는 것 또한 아주 평범해진다.

 

나도 모르게 닳아버린 칫솔처럼.

잊는다는 건 아주 평범하고 사소하게 휘어진 사랑.

 

사랑은 습관이 될 수 있으나

이별은 습관이 될 수 없으니,

그래서 잊는다는 건 성실하게 앓는 것.

 

우리는 묵묵히 흐른다.

아주 평범하고 성실히...

우리는 약속도 없이 사랑을 하고...137쪽/정현우 작가님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