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른에 가까워져서야
비로소 카멜레온의 탈을 벗고
‘나’로서 존재한다.
잔잔하지만 확고하게.
옛말에는 서른을 이립(而立)이라 했다.
뜻을 세워 흔들림 없는 나이.
그 말이 조금은 맞는 것 같아
엷은 미소를 짓는다.
더 이상은 남을 흉내 내지 말고
나로서 흔들림 없이 존재하고 싶다.
상처 주는 이와 마주 앉아
가면 쓴 대화로 마음을
어지럽히는 일은 그만두고,
아끼는 이와 말간 맨얼굴 같은
대화를 소복소복 쌓을 수 있으면 좋겠다.
상대방의 말에 귀를 기울이고,
서로의 마음을 조심스럽게 건드리면서.
서로의 시간에 맺힌 결정을
경이롭게 발견하면서.
가만히 생각해봤는데 말이야...22~25쪽/유지수 작가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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