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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나만의 소확행..hygge.. lagom..au calme..Lethe..成毅..ChengYi
느리게 걷기

나가며..

by SereiN 2022. 4. 6.

밤마다,

옥상에서 아래를 내려다보는

한 사람에게 날아가

그 사람의 슬픔을 생각합니다.

 

슬픔이 너만의 것이 아니라고,

너는 아직 숨 쉬고 있다고,

혼자 엎드려 있지 말라고,

너를 사랑하는 사람들이 셀 수 없이 많다고,

모두 너의 잘못이 아니었다고.

 

고백하건대 글을 적어 내려가면서

제가 사람으로 온 이유를

하나 알았습니다.

 

인간만이 할 수 있는 것이

약속이라는 것을요.

 

돌아올 수 없는 것들은

늘 약속 없이 떠난다는 것을요.

 

건너온 슬픔과 사랑들은

약속이 없다는 것을요. …

 

나는 속삭여봅니다.

사람으로 온 우리가 할 수 있는

최선의 약속이 감히 사랑이었노라고.

 

그러니 당신은 내 곁에 부디

살아 있어달라고. 

 

우리는 약속도 없이 사랑을 하고..236~237쪽/정현우 작가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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