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마다,
옥상에서 아래를 내려다보는
한 사람에게 날아가
그 사람의 슬픔을 생각합니다.
슬픔이 너만의 것이 아니라고,
너는 아직 숨 쉬고 있다고,
혼자 엎드려 있지 말라고,
너를 사랑하는 사람들이 셀 수 없이 많다고,
모두 너의 잘못이 아니었다고.
고백하건대 글을 적어 내려가면서
제가 사람으로 온 이유를
하나 알았습니다.
인간만이 할 수 있는 것이
약속이라는 것을요.
돌아올 수 없는 것들은
늘 약속 없이 떠난다는 것을요.
건너온 슬픔과 사랑들은
약속이 없다는 것을요. …
나는 속삭여봅니다.
사람으로 온 우리가 할 수 있는
최선의 약속이 감히 사랑이었노라고.
그러니 당신은 내 곁에 부디
살아 있어달라고.
우리는 약속도 없이 사랑을 하고..236~237쪽/정현우 작가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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