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이라는 말을 끓여
영원이라는 집착을
휘발시켜내는 동안,
그 곁에서 끊임없이
장작불을 지펴 올려
타오름을 지켜내는 동안,
나는 내내 슬프고
참 많이 슬플 겁니다.
그러다보면
그 슬픔이 고갈되어
나는 종내 밝은
빛을 내게 되거나,
혹은
그 슬픔이
눈물에 희석되고
희석되어 언젠가
투명하게 일렁이는 바다를
이루기라도 할 모양일까요.
당신을 사랑하는 일로,
나는 그만큼씩
자연스러운 존재가 되어갑니다.
당신이라서 가능한 날들이었다/정기린 작가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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