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느리게 걷기

가을, 「그냥」 ..

by SereiN 2022. 10. 12.

‘그냥’이라는 말은

회피의 단어가 아니다.

 

누군가에게는

오랜 세월 촘촘히 짜낸

제 우물의 덮개가 되기도 한다.

 

멋모르는 삼자가

뭐라도 되는 양

섣불리 걷어낼 만큼

가벼운 것이 아니다.

 

나는 모를지언정,

답은 있을지 모른다.

 

그 말이 내가 모든

답을 알아야 한다는

말과 같지 않다.

 

모든 ‘왜’를 알지

않아도 된다.

 

그냥은 그냥으로,

묻어둘 줄도 알아야 한다.

 

나쁜 기억 지우개: 지워지지 않을 오늘의 행복을 당신에게/이정현 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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